패스트캠퍼스 서비스기획 과정에 대한 우려와 충고



경험나눔
패스트캠퍼스 서비스기획 과정에 대한 우려와 충고
깃털여사 깃털여사
2018.04.30 02:05 댓글수33 공감수 0


입이 근질근질거리게 만드는 분들이... 이렇게 계시네요.
저는 안드로이드 스쿨 이야기를 올렸는데... 왜 굳이 여기까지 오셔서...
저는 존재하는지 알지도 못했던 서비스기획 과정이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여튼... 달아주신 댓글이니 저도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답글로 시작했는데... 글이 좀 많고 또 제가 기획자이다보니...
더불어 하고 싶은 말도 생겨서 따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캡쳐는 위와 같은데... 원문 댓글을 보시려면...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featherlike.tistory.com/entry/패스트캠퍼스-솔직한-리뷰와-주의점 [featherlike]
이 글도 보실 수 없게 된거죠...패캠이 명훼로 티스토리에 신고해버렸으니깐.

일단 많이 좀 흥분하셨나봅니다. 말씀에 모순이 있군요.
'모든' 수강생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하셨다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고 하셨다가...
그렇지만 너무 강의에 감명을 받으셨으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패캠관계자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은 읽는 분들께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요즘들어... 패캠 옹호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가시는군요.
얼마 전엔 다른 분(?)이 패캠에서 얼굴을 보고 자꾸 뭔가를 증명해주겠다고 하셔서 좀 힘들었는데 말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은 개발자라고 해서 모두가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

저희 강사님도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본 개발자분 중에 가장 새로운 기술에 열의가 있는 개발자셨고
(코드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담보할 수 없으나) 눈으로도 따라가기 벅찰만큼 코딩능력이 빠른 분이셨습니다.
제가 만약 기획자로 있는 프로젝트에서 그런 개발자분을 만났다면 업고 다니고 싶었을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저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쿨에 계셨던 동기분들 모두 이견없이 인정하실 거예요.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은,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을 통털어 저를 가르치셨던 개발자분(보강을 진행해주신 어린 개발자분 포함)의 개발적 전문성을 탓한 적은 없습니다. 적어도 안드로이드 스쿨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도리어 다른 스쿨의 강사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사람에게서, 다른 시점에, 다른 장소에서 같은 불평을 듣게 되니...
정말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니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수강생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겁니다.
저는 유능한 개발자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내가 왜 틀렸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을 원했습니다. 이 부분에선... 도리어 조교분이 고마웠습니다.
같이 헤매는 처지였지만, 제 코드를 들여다보고 적어도 같이 노력해기는 했으니까요.

패스트캠퍼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애초에... 그만큼이나 수준차이가 나는 사람들을 한 강의실에서 동시에 퉁치겠다고 생각한거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강사의 퀄리티를 불문하고
수강생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하거나 수강생의 이해도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이며,
수강생들이 수업이 이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해도 바뀌는 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피드백을 보내기는 합니다만, 그것이 수업에 반영되지는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와 함께 했던 많은 동기들이 공감할 겁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대로,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 사람대로 불만이 많았으니까요.


2. 너무 넓은 범위를 커버하려고 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
일단, 홈페이지상으로 슬쩍 본 바에 의하면... 커리큘럼이 모호합니다. 너무 넓어요.
저 범위를 제대로 커버하려면... 학위과정 만들어야 할 정도입니다.

위의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하시고... 주변분들도 만족스러워했다고 하시는데...
도대체 수업에서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저 넓은 범위를 만족스럽게 포괄할 수 있었던 것인지 진정 알고 싶습니다.
이 글을 다시 보신다면... 수업진행방식을 대략이라도 알려주세요.

제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병아리 기획자가 알아야 할 부분과 중견기획자가 알아야 할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하는 일도 다릅니다. 그런데 이 모두를 또!!!! 한 강의실에 몰아 넣으려고 하는거 같군요.
백보 양보해서... 커리큘럼대로 진행한다 손 치더라도....
수업내용의 구성은... 약간의 내용을 빼고는 적어도 병아리 티는 벗어난 기획자들이 좋아할만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저 커리큘럼이 딱 맞는 분은... '직접 기획할 건 아니지만' 스타트업의 시작단계에 있는 애기 대표님... 정도일까요?

커리큘럼 대로라면...
이제 막 기획을 시작하는 아가님들이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현업에 가셔서... 저런 일들을... 아가기획자님들한테 시키는 회사는 없습니다.
그리고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관심만 있다면요)
PM을 바라보는 직급에 계시는 분들이 풀타임으로 들을 정도의 내용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커리큘럼 상의 작업은 모두 아래 기획자들이 해줄겁니다.

강의와 함께 충분한 실습이 병행된다는 가정 하에... 3~5년차 정도 기획자들이 듣기에는 괜찮아보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저 모호한 커리큘럼의 커다란 맹점이 보이는군요...


3. 만약에 등록하신다면 주의할 점.

제가 선배 기획자로서 이미 등록하거나 등록을 고려하실 분들께 충고드리자면...
강사님들도 기획을 업으로 하는 분들이니 말씀을 잘 하실 가능성이 높으며,
청자의 상태에 대한 배려도 개발부분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들을 때는 뭔가 많이 알게된거 같고 다 할 수 있을거 같은 느낌에 보람되게 느껴지실겁니다.
게다가 개발처럼 똑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업에 가면 엄청난 괴리감을 느끼시게 될겁니다.

그러기 싫으시다면...
모든 기획은 WHAT이 아니라 WHY가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강사분들의 강의 내용에 현혹되지 마시고, 매 단계마다... WHY를 잊지 마세요.
수많은 WHY를 가지시고 강사님들을 충분히 괴롭혀드리세요.


*** 사족입니다만...
3주 60만원 가량의 투자라... 혹시 실망스럽더라도 저처럼 자다가 이불킥하실 분은 많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혹시 이 수업을 수강하신 분이 있다면... 후기 남겨주세요.
좋은 점이건 나쁜 점이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다른 분들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댓글 33

**리2018.06.08
위에 비밀 댓글 달았던 **리 입니다..

재밌는게 비밀댓글을 달았더니 저 역시도 제가 쓴글을 볼 수가 없네요..더욱이 밑에 비밀 댓글이 달렸는데..그거 역시 어떤 분이 다신건지와 내용 역시 볼수가 없네요 ㅠㅠ...ㅓ
*** 메일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깃털여사2018.06.08
보내드렸어요..^^

**생2018.06.12
안녕하세요 저도 위에 분과 똑같은 상황이네요.
2018.06.04 15:55 에 쓴 작성자 입니다.
깃털여사님이 작성해주신 답글이라면 다시한번 소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로 저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깃털여사2018.06.12
음?? 잠시만요.. 지금은 제가 외부에 나와 있어서...ㅎㅎ

**이2018.06.19
(비밀댓글)

깃털여사2018.06.19
저는 적극찬성입니다. 님과 같은 상황에 딱 맞을걸요..!!!!

**이2018.06.20
깃털여사님 명쾌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로 상담하러 가볼까 해요! 뭔가 아니다 싶어지면 그땐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면 되겠지요ㅎㅎ 머리가 복잡하기만 했는데 뭔가 일단 해보자!하는 느낌이 드네요. 깃털여사님께서도 뜻하시는 바 이루시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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